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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경讀經 - 책 읽기의 모든 것

by 고전매니아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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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경讀經 - YES24

독서에 관한 명언들을 모아 만든 ‘독경’독서讀書에 진심이었던 시대의 사유를 한 자리에고요하고, 정밀하고, 넓게 … 독서의 요체는 정·정·박靜精博!학문의 바다는 가장자리가 없고, 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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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경, 표지이미지

 

 

책소개

독서에 관한 명언들을 모아 만든 ‘독경’
독서讀書에 진심이었던 시대의 사유를 한 자리에
고요하고, 정밀하고, 넓게 … 독서의 요체는 정·정·박靜精博!

학문의 바다는 가장자리가 없고, 책의 주머니는 바닥이 없다.
세상의 책을 어찌 다 읽을 수 있겠는가? 다만 독서하는 사람은,
눈은 밝고 손은 모질며, 마음은 섬세하고 담력은 세야 한다.
눈이 밝으면 수집하는 데 뛰어나고, 손이 모질면 마름질하기에 쉽고,
마음이 섬세하면 분별하는 데 정밀하며,
담력이 세면 취하고 버리는 데 결단력이 있다. _ 장대張岱, 본문 517쪽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이유는, 세상에는 그만큼 많은 종류의 책이 있고 그것을 읽는 목적도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고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도 읽는다. 교양을 쌓기 위해 읽기도 하고 자신을 위로하거나 자기계발을 위해서도 읽는다. 이제 책은 여러 이유로 소비되는 문화 상품이 되었다.

이 책에는 중국 역대 명인들의 독서와 관계된 발언이 모여 있다. 시기적으로는 춘추시대부터 청나라 말기까지이며, 총 299명의 독서 관련 발언을 모았다. 독서에 대한 방법을 언급한 말만 모아도 이렇게 많으니, 그만큼 독서는 정답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옛 명인들은 “책을 읽어도 읽기 전과 읽은 후가 같다면 책을 읽지 않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책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하라는 조언이다. 배움[學]은 깨닫는다[覺]와 같은 말이라고 했다. 깨달음이 없으면 책을 읽는 의미가 없다는 조언으로, 곱씹을수록 감탄스러운 말이다. 범부凡夫는 스스로 범부가 되었고 영웅은 스스로 노력해서 영웅이 되었지 하늘이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의 노력과 결단에 의해 인간이 변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책을 잘 읽으면 깨달을 수밖에 없고, 깨닫게 되면 인생을 헛되게 살 수 없다. 훌륭한 독서란 책을 읽고 깨달아서 각자의 하나뿐인 소중한 삶을 더 충실히 살아가는 데 있다. 대충 살고 말겠다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더 나은 사람으로 잘 살고자 한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어떤 시대정신으로 당대를 살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긴 역사 속에서 반짝이는 별처럼 많은 사람이 명멸해왔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들의 말이 기억되고 읽혀지는 고전古典이 된 이유는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이전 시대의 책을 잘 읽은 분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분들의 책도 이미 바다처럼 많아 이루 다 읽을 수 없을 정도다. 더구나 초학자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래서 이런 책이 나온 것 같다. 이 책은 장밍런張明仁이 편집한 『고금명인독서법古今名人讀書法』을 번역한 것이다. 출간 당시에는 초학자가 독서의 요령을 터득할 수 있는 기초 자료이자, 독서법을 연구하는 사람에게 도움 될 만한 자료를 제공함에 목적을 두었지만, 오늘날의 시각에서 볼 때는 독서의 본질과 뜻을 벼리고 연마하는 생각의 도구로 보는 것이 옳다. 엮은이는 고금에 얽매이거나 유파를 구분하지 않고 자료를 선정했다.

편차 순서는 시대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역대 학자의 사상적 연원과 변천의 흔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동주東周 시대의 공자孔子로부터 시작하여 현대에서 끝나는데, 공자 이후로는 서적과 저술로 전해지는 것이 점점 많아지기에 비교적 믿을 만하다는 것이 자료 수집의 기준이 되었다. 원저와 달리 한국어판에서는 여러 대가大家의 고향과 자字, 관직과 경력, 저서를 상세히 서술하여 독자들이 참조로 삼도록 했다.

 

책 속으로

어두운 방에서 물건을 찾는 경우는 불보다 좋은 것이 없고, 당대에 도道를 찾는 경우는 고전古典보다 나은 것이 없다. 전典이라는 것은 경서經書이니, 옛 성인이 지은 것이다. 옛 성인은 도道의 정수를 얻어서 몸소 실천하고, 현인이 스스로 힘써 도에 들어가기를 바랐다. 그러므로 성인이 경전을 지어서 후대의 현인에게 남겨주었다. 비유컨대 뛰어난 장인 수가 컴퍼스·곱자·수평기·먹줄과 같은 기구로 표준을 만들어 후세에 남긴 것과 같다.
--- p.94

땅굴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하늘의 밝음을 보지 못하고, 겨울철의 그루터기를 지키는 사람은 여름철의 화려한 꽃을 알지 못한다. 이것은 전체를 두루 살펴보는 방법이 아니다. 그러나 넓게 보는 사람은 그중에 나쁜 것이 있음을 알지 못해, 나쁜 것도 아울러 좋게 여긴다. 이것이 커다란 밭에서 가라지가 벼와 함께 풍성하게 자라나는 이유이니, 훌륭한 농부가 슬퍼하는 까닭이다.
--- p.101

‘절문切問’이란 자신이 배웠으나 깨닫지 못한 일에 관해 간절히 묻는 것이고, ‘근사近思’란 자신이 미칠 수 없는 일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다. 배우지도 않은 것을 두루뭉술하게 묻고 아직 통달하지도 못한 것을 깊고 멀리 생각한다면, 배운 것에 대해 정밀하지 못하고 생각한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p.109

『춘추』를 읽을 때는 『시경』이 있은 적이 없는 듯이 읽고, 『시경』을 읽을 때는 『역경』이 있은 적이 없는 듯이 읽으며, 『역경』을 읽을 때는『서경』이 있은 적이 없는 듯이 읽고, 굴원의 『이소』와 장주의 『장자』를 읽을 때는 육경이 있은 적이 없는 듯이 읽어야 한다.
--- p.177

소자미蘇子美(소순흠)가 장인인 두기공杜祁公 10의 집에 머물러 있을 때, 매일 저녁 책을 읽었는데 술 한 말을 기준으로 삼았다. 몰래 그를 엿보니, 소순흠은 『한서』 「장량전」을 읽고 있었는데, 장량과 자객이 진시황을 저격하는 부분에 이르자 손바닥을 어루만지며 “저격한 것이 적중하지 않았구나. 아쉽다!”라고 하고는 큰 술잔 하나에 술을 가득 부어 다 마셨다. 또 책을 읽다가, 장량이 ‘처음에 제가 하비에서 일어나 임금과 유留에서 만났으니, 이것은 하늘이 저를 폐하께 보내준 것입니다’라고 말한 부분에 이르자, 다시 책상을 어루만지며, “임금과 신하가 서로 만나는 것이 이렇게 어렵구나!”라고 말하고는 다시 큰 술잔 하나를 들었다. 두기공이 웃으며 말했다.
“이 같은 술안주가 있으니 술 한 말이 많다고 할 수 없겠구나.”
--- p.194

널리 공부하되 분명하지 않은 것을 그냥 넘기는 것은, 옛 현인[先哲]을 업신여기는 것이고 후대의 학자[後生]를 속이는 것이다.
--- p.259

나는 뜻밖에 좋은 기억력을 타고나서, 식사를 마치고 귀래당歸來堂에 앉아 차를 끓이면서 쌓아둔 경서와 역사책을 가리켜 어떤 사건이 어떤 책의 몇 권, 몇 항, 몇 번째 줄에 있는지 말하곤 했다. 그리고 맞는지 여부로 승부를 다투는 방법으로 차 마시는 순서를 정했다. 맞히면 찻잔을 들고 크게 웃으며 마음껏 차를 마셨고, 맞히지 못하면 차를 마시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pp.266~267

당시의 급무를 마주하여 시기적절한 대책에 맞게 하여, 그것을 사용했을 때 물산이 풍부해지고 백성이 안정되고 공이 완성되고 일이 끝날 수 있으면, 이것을 ‘경세서經世書’라고 한다. 말이 비록 이치에 가까우나, 일부 사실만을 채집하여 경서나 역사서를 보충하기에 부족한 것을 ‘군더더기 같은 책贅書’이라고 한다. 의서·기술서·농서·점술서 등 생활을 돕고 근심을 막으며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책을 ‘사람을 이롭게 하는 책益人之書’이라고 한다. 천하 국가의 경영과 관계없고 신심과 생명에 유익함이 없으며, 말이 진심에 근거하지 않고 모두 세상 형편에 따른 것이나 당세의 시급한 일에 방해가 되는 것을 ‘쓸데없는 책無用之書’이라고 한다.
--- p.469

 

.많.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