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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漢字)와 품사(品詞)

by 고전매니아 2023. 4. 30.

1. 字와 詞의 구별

글자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하나의 형식적인 모양을 갖춘 독립된 형태를 말한다. 한자는 표의문자이기 깨문에 독립된 형채만을 지적한다 하더라도 그 속에는 특유한 의미이 발음이 있다. 보통 한자를 세 요소로 나누어 설명한다. 자형(字形), 자음(字音), 자의(字義)이다.

「하늘 천(天)」이란 글자는 자형이 「天」으로 되어 있고, 그것은 지사문자(指事文字)인 「一」이란 글자에 상형문자(象形文字)인 大란 글자가 합친 회의문자(會意文字)로, 보내 「大」란 글자는 사람이 사지를 쭉 펴서 서 있는 정면의 모습으로, 그 위에 한없이 크고 넓고 한결같은 하늘이 있다는 표시이다. 또한 「天」이란 글자가 발생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서체의 변화를 가져왔다.

「天」이란 글자가 우리말에서도 옛날에는 「톈」이라고 발음을 하여 현대 중국발음 「tien」과 흡사하였으나, 구개음화 현상으로 「쳔」으로 변하였고, 치음화의 단모음화 현상 때문에 현재는 단지 「천」으로 통용되고 있다.

한자의 의미가 처음에는 단 한 가지였던 것이 여러가지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天」이란 글자는 「sky(하늘)」이란 의미에 「heaven(천국)」이란 의미로, 「god(신)」, 「all over the world(천하) 」등 수없이 많은 뜻으로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글자들이 서로 결합하여 한문을 이룰 때, 그 구성요소로서의 한자가 문제인 것이다. 즉 구문상에서 어는 한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떤 역할을 하였을 때 그 한자를 「품사(品詞)。라고 한다.

어떤 품사는 한 글자로서 충분히 그 의미를 나타내지만, 어떤 품사는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한자가 모여 비로소 하나의 개념을 나타낸다.

「學校」란 글자는 「學」이란 글자만으로, 「校」한 글자만으로는 「school(학교)」라는 개념을 나타내지 못한다. 「學校」란 글자는 두 개의 글자로 이루어진 하나의 품사이다. 「學」과 「校」의 독립된 뜻은 적용되지 않는다.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품사를 이룰 때, 이것을 「단음절사(單音節詞)」 혹은 「단사(單詞)」라고 하며, 두 개 이상의 글자가 하나의 개념을 이룰 때 이것을 「복음절사(復音節詞)」 또는 「복사(復詞)」라고 한다.

고대에 이를수록 단사가 많았고, 시대가 변천하고 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복사가 현저히 많다. 그것은 인간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과 사상이 복잡하고 미묘해졌기 때문에 단순한 개면으로 그러한 내용을 표현할 수 없으므로 부득이한 현상이다.

2. 복사(復詞)의 종류(種類)

복사에는 크게 연성복사와 합의복사로 나눌 수 있다.

1) 연성복사(衍聲復詞)

의미상의 결합이 아니라 순수한 성음관계에 의한 것이다. 한 개의 음절을 증가하는데 따라서 증가하지 않을 때보다 훨씬 듣기가 좋아지는 경우에 연성복사가 이루어 진다. 이것은 다시 세 가지로 나눈다.

① 쌍음절(雙音節) 연성복사(衍聲復詞)

두 글자가 합하여 한 단사를 이루지만, 실은 한 글자나 똑같은 뜻이다. 두개의 음절이 합하여 하나의 품사를 이루지만, 단일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비록 두 개의 글자가 합쳐지긴 하였으나 하나의 의미를 대표할 뿐, 두 가지를 나누어 분석할 수 없는 것이다.

電燈이란 글자는 비록 복사라고 하지만, 이것은 두개의 단사의 의미가 병합되어 이루어진 것이다. 電은 燈을 수식하고 있다. 이것은 각각 분석할 수 있다. 葡萄(포도)는 그럿지 않다. 이것은 의미상 결합이 아니라 성음상의 결합이다. 한 단어가 두 개의 음절로 이루어졌을 뿐, 단일한 의미를 갖고, 각각의 글자를 분석해 낼 수가 없다. 이것을 편의상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 쌍성(雙聲) 쌍음절 연성복사

초성이 같은 것을 쌍성이라고 한다. 「參差(참차)」라는 글자는 초서이 똑같이 「ㅊ」음으로 되어 쌍성복사라 한다. 그 뜻은 「크고 작고 하여 서로 가지런하지 못한 모양」이다.

踴躍(용약; 뛰어 오름)

玲瓏(령롱; 광채가 찬란함)

伶俰(령리; 똑똑함)

恍惚(황홀; 광채로 눈부심)

鴛鴦(원앙; 원앙새)

蜘蛛(지주; 거미)

鞦韆(추천; 그네)

流離(류리; 떠돌아 다님)

ⓑ 첩운(疊韻) 쌍절음 연성복사

초성을 제외한 중서이나 혹은 중성과 종성이 겸한 한자음에 있어서는 그 두가지를 합하여 「운(韻)」이라 한다. 첩운이란 동운이 중첩됨을 뜻한다. 「螳螂(당랑)」은 운이 모두 「앙」이 첩운이다. 고대에는 중성과 종성이 꼭 일치하지 않더라도 동운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荒唐(황당)」이란 글자는 「왕」과 「앙」의 첩운으로 동일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동운으로 간주하였던 것이다. 「荒」과 「唐」의 사이에는 의미상으로 분리시킬 수 없고, 다만 성음관계로 이루어진 것이다.

窈窕(요조; 얌전하고 정숙함)

逍遙(쇼요; 슬슬 거닐어 돌아다님)

芍藥(쟉약; 작약이란 식물)

橄欖(감람; 맛이 좀 쓰고 떫음)

蜻蜓(청정; 고추잠자리)

娑婆(사바; 인간세계)

葫蘆(호로; 호로병)

여기서 「ㅅ,ㅈ,ㅊ」 등의 밑에 사용된 중모음은 현재는 모두 단모음으로 변화 하여 발음표기 된 것은 치음하의 중모음이 단모음화하는 현상 때문임.

ⓒ 쌍성 첩운이 아닌 쌍음절 연성복사

어떤 복사는 상성이나 접운의 관계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 글자 사이에 의미상의 결합도 아닌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도 성음의 관계로 볼 수 밖에 없다. 다만 쌍성 접운의 관계가 아닌 성음관계일 뿐이다. 「鸚鵡(앵무)」는 상성관계도 첩운관계도 아니다. 그렇다고 의상으로 다른 점도 없다. 따라서 이것은 쌍성 첨운관계가 아닌 성음관계로 이루어진 것이다.

芙蓉(부용; 연꽃)

蝴蝶(호접; 나비)

孔雀(공작; 새)

蚯蚓(구인; 지렁이)

ⓓ 기타

옛날에는 쌍성이나 첩운관계이었던 것이 음운의 변동으로 현대에는 맞지 않는 것이 있다. 「棲遲(서지)」는 「머물러 쉼」이란 의미로 의미상의 분석은 곤란하다. 「蕭瑟(소슬)」은 우리말에서는 똑같이 「ㅅ」의 쌍성이지만 중국음으로 「haiao-se」로 쌍성도 첩운의 관계도 아니다.

② 첩자(疊字) 연성복사

고대에는 「중언(重言)」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복사는 형용사와 부사에 가장 많다. 이것은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된다.

ⓐ 첩자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연성복사

이러한 연성복사는 시경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예로 「關關雎鳩(관관저구)」나 「習習谷風(습습곡풍)」에서 「關關(관관)」은 「징경새가 다정스럽게 우는 소리」이며, 「習習(습습)」은 「봄바람이 온화하게 부는 모양」이다. 이 두 글자는 중첩되었을 때 비로서 그러한 의미가 나타나는 것이다. 「關雎鳩」이라든가, 「習谷風」으로는 도저히 그런 의미가 나타낼 수 없다.

桃之夭夭(도지요요; 복숭아 나무 우북하다)

采采卷耳(채채권이; 도꼬마리 캐고 캔다)

北流活活(북류활활; 북쪽여울 콸콸)

赳赳武夫(규규무사; 씩씩한 무사여)

첩자가 의성이나 의태어로서 본래의 의미를 벗어나 두 글자가 합쳐 다른 의미로 형용하는데 쓰인 것이다.

ⓑ 첩자가 아니라도 사용할 수 있는 연성복사

이러한 연성복사는 한 글자로 사용할 때보다 그 의미를 더하거나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다. 예로 徐行이라고 할 경우와 徐徐而行서서이행이라고 할 경우, 후자의 徐란 글자의 의미가 가중된 것 뿐이다.

深深山川(심심산천; 깊고 깊은 산중 시내)

緩緩而步(완완이보; 느릿느릿 걸어감)

蒼蒼何處尋(창창하처심; 파랗고 파래서 하늘 어디에서 찾을꼬?

靑靑河畔草(청청하반초; 푸르고 푸른 물가의 풀)

첩자가 본래의 의미로 사용이 되었지만 두 글자가 합쳐서 뜻을 가중하거나 음조를 고르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 비슷하지만 그 성질이 약간 다른 것이 있다. 즉 「奇奇妙妙(기기묘묘)」하는 글자는 「奇妙(기묘)」란 뜻을 가중한 것이지만, 「奇奇」라든가, 「妙妙」라고 사용하지는 않는다.

③ 접미사(接尾詞)를 갖는 연성복사

한문에서 접미사는 그리 광범하지 않다. 접미사란 그 자체의 뜻이 없이 다른 품사 밑에 붙어서 그 품사의 뜻을 강하게 하거나, 전환시키거나, 음조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 「子」란 글자가 붙어 명사가 되는 경우

卓子(탁자) 椅子(의자) 帽子(모자) 箱子(상자)

ⓑ 「然, 焉, 乎, 爾, 如, 其」 등의 글자를 붙여 부사로 되는 경우

접미사를 가진 연성복사는 然 乎란 글자가 가장 많고 나머지는 드물다.

天油作雲, 沛下雨, 則苗勃興之矣。

하늘이 뭉게뭉게 구름 일르키어, 흠뻑 비를 내리면, 싹이 뾰족히 돋는다.

我心憂傷, 惄焉如擣。

내 마음 근심 걱정, 두근두근 방망이질 하듯.

大哉! 堯之爲君也。巍巍 ! 唯天爲大, 唯堯則之, 蕩蕩! 民無能名焉。

위대하다! 요의 임금되심이. 높구나! 하늘이 크다함을 요임금만이 알으시다. 아, 큼이여! 백성들은 무엇이라 이름할 수 없구나.

이경우는 부사라기보다 어기사(語氣詞)이다.

而對, 莞而笑。

솔직히 대답하고, 빙긋이 웃는다.

閔子侍側, 誾誾也。子路 行行也。冉有·子貢侃侃也。

민자가 공자를 뫼시고, 옆에 있을 때는 공경스럽게 처신하였고, 자로는 씩씩하게 처신하였고, 영유와 자공은 부드럽게 처신하였다.

原野闃無人兮, 征夫行而未息。

거친 들판을 쓸쓸히 사람은 없어도, 나그네는 발길을 쉬지 않는다.

2) 합의복사(合意復詞)

① 연합식 합의복사

두 개의 품사가 병렬관계로 연합되어 하나의 복사를 이루고, 한 개의 의미를 표시할 때를 말한다. 이 복사에는 두 가지 품사의 의미는 대부분 비슷한 것이다. 「身體」라는 글자는 연합식 합의복사이다. 「身。이란 글자는 「상하로 따져본 몸(키)」이고 「體」는 「좌로 살필 때의 몸(몸집)」이다. 이들이 서로 결함하여 하나의 의미 신체라는 복사를 이룬 것이다. 이것은 두 개의 비슷한 의미가 결합되어 듣는 사람에게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두 품사의 의미가 상동하거나 상사의 관계도 아니도, 전혀 다른 품사가 연합하여 합의복사를 이루는 경우도 많다. 「國家」라는 글자은 옛날에는 「國」은 「제후의 영토」을 말하고 「家」는 「대부의 채지」를 가키어 두 가지를 병합하여 이르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다만 「나라。의 의미이고, 「家」란 글자는 「國」이란 글자의 뜻에 병탄(倂呑)된 경우가 되었다.

또한 상반된 품사가 연합되어 하나의 합의복사를 이루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도 그 중의 하나의 의미는 소실되고 다른 하나의 의미만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得失」이란 단어와 「緩急」이란 단어는 상반된 의미의 품사가 연합된 품사이지만, 때로는 「得」과 「緩」의 글자의 의미는 소실되고 다만 「실패」나 「급박」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② 조합식 합의복사

두 개의 품사가 하나는 주체가 되고, 다른 하나는 부가적인 성분으로 사용된 경우이다. 물론 두 품사의 결합은 하나의 개념으로 표시한다. 「大門」이라는 글자는 「大」라는 형용사와 「門」이라는 명사가 결합되었지만 이것은 하나의 개념 즉 크든 작든 「어느 집의 정문」을 가르킬 대는 조합식 합의복사이다. 「汽車」라는 글자는 명사와 명사의 결합이지만 「汽」는 부가적이고, 「車」가 주체적인 뜻으로 하나의 개념이 「train」을 가르킨다.

③ 결합식 합의복사

연합식이나 조합식이 아니라 하나의 구문적인 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讀書」라는 글자는 주어가 빠진 완전한 구문이다. 「觀相」이나 「決心」과 같이 무수히 많다.

출처 : 신아사출판 홍인표저 한문문법(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