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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품사의 분류와 결합

by 고전매니아 2023. 4. 28.

1. 품사의 분류

한문에서의 품사분류는 구문에서 그 품사의 기능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지 독립된 품사분류는 불가하다. 왜냐하면 모든 한자는 어떤 때는 명사로 어떤 때는 동사로, 형용사로 또는 부사로도 나타나지만 그 글자의 형태는 변화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말에 「사람」이라고 할 때는 명사이다. 영어에서도 「man」은 명사이다. 그것은 독자적일 떼나 구문상에서나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사람답다」로 되어 「답다」는 형용사어미가 붙어 형용사로 전성되었을 때대 역시 어디서나 사람답다는 형용사다. 「사람답게」 도 형용사이다. 사만 사람답게의 「~게」라는 부사형어미가 붙어서 형용사가 부사적을 쓰인다 하여 형용사의 부사형이라고 한다. 영어에서도 「man」이 「manly」라고 「iy」를 붙였을 때, 이것은 「man」에서 파생된 형용사로 되어 어디서나 형용사로 쓰인다.

그러나 한자에 「人」이라는 글자는 아무런 접미사가 붙지 않고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으로 쓰이기 때문에 한자의 독립적인 품사분류를 한다는 것은 아주 곤란한 점이 있다.

蔘 사람같은 인삼, 魚 사람같은 고기 → 형용사

人其 그 사람을 사람대접하다. → 앞은 동사, 뒤는 명사

立而啼 돼지가 사람처럼 서서 운다. → 부사

품사는 크게 실사와 허사로 나누고, 각각 품사별로 분류하나 구문상에서의 의미이고 독립적인 경우로 내세울 수사 어렵기 때문에 다른 어족에 속하는 말에서의 예와 같이 생각할 수 없다.

1) 실사(實詞)

① 명사 : 사물의 명칭, 사람이나 과학, 철학에 의하여 만들어진 명칭

父, 母, 鳥, 天, 日, 政治 등

② 형용사 : 사물의 모습이나 성질을 표시하는 것

大, 小, 靑, 黑, 長, 富, 貧, 聰明 등

③ 동사 : 행위나 사건을 지칭하는 것, 어던 동사는 행위만을 가리키나, 어떤 동사는 사건만 가리킨다. 愛는 정신적인 행위이며, 死는 하나의 사전이지 행위는 아니다.

④ 부사 : 정도, 범위, 시간, 가능, 부정 등을 표시하고 단독적으로 사물이나 실정을 가리킬 수 없는 것

程度副詞: 甚,最,更,極,頭,稍,略,등

範圍副詞: 亦. 又,竟.且,即,就,등

時間副詞: 今, 日,先, 後, 久, 暫, 正, 方, 纔, 剛, 忽, 又,등

判斷副詞: 能,必,可,足,或,會,得,果,須,憲,當,등

處所副詞: 内, 外, 上, 下, 前, 後, 左,右, 東, 西,南,北,등

否定副詞: 不,勿,未,莫,休,別,등

⑤ 대명사 : 사람이나 물건을 대신 가리키는 것

人稱代名詞:我,吾,汝,爾,君,彼,其,他,등

指示代名詞:此,彼,其,斯,是,或,之,등

疑問代名詞:孰, 誰,安, 등

數代名詞: 一,十,百,千,億,多, 등

量代名詞:斤, 個, 枝, 束, 件, 張, 片, 頭, 등

실사 중 명사 형용사 동사는 가장 읨가 뚜렷하여 구체적이다. 그러나 부사나 대명사는 실질적 의마가 약화되어 있다. 그런데 그 보다도 더욱 실질적 의미가 약화되어 다만 구문상의 문법적인 관계만을 맺어주는 기능을 하는 품사를 허사라고 한다.

2) 허사(虛詞)

① 관계사 : 품사와 품사와 관계나 구문과 구문과의 관계를 연결시켜주는 모든 품사를 관계사라고 한다.

之,以,於,與,而,所,者,則,因,故·雖,縱,然,為

② 어기사 : 어기(語氣:語勢)를 나타내는 품사이다. 놀람이나 희망이나 의문이나 부정을 등을 나타내는 것. 구문상 위치에 따라 분류한다.

句首語氣詞 : 夫, 維, 蓋, 凡, 등

句中語氣詞 : ,其, 之, 庸, 寧, 등

句末語氣詞 : 乎, 也, 焉, 哉, 耳, 了, 등

2, 품사의 결합

구문은 품사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품사와 품사가 어떻게 결합하는가를 아는 것은 구문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선결과제이다. 실사중에서 실질적 의미가 가장 두드러진 명사, 형용사, 동사 간의 결합관계가 중심이 된다. 세 가지 방법이 있다.

1) 연합관계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동류의 명사가 연합되는 것으로 가장 보편적이다. 이들은 서로 평등하거나 병립의 관계를 이루는데, 아래와 같은 세 가지가 있다.

① 명사와 명사의 연합

대등한 입장의 명사들이 평등하게 연합되 경우.

父母兄弟, 牛馬鷄犬

② 형용사와 형용사의 연합

각각 독립된 의미의 형용사가 연합된 경우.

靑黃赤白,富貴貧賤

③ 동사와 동사의 연합

각각 독립된 의미의 동사가 연합되어 쓰이는 경우.

取捨選擇, 歌舞往來

이들 品詞가 聯合될 때에 그結合이 緊密하여 떨어질 수 없는 하나의 品詞로 되면 이것을 合意複詞라 한다. 예로「父母兄弟」가 각각獨立된 意味 로 쓰이는 경우에는 네 개의 名詞로 이루어진 品詞의結合이지만, 그들이 獨立性을 잃고 모두가 한 가지 意味로 「家族」이란 意味만을 表示하는 경우에는 品詞의 聯合이 아니라 合意複詞인 것이다.

動詞의 경우도 마찬가지다.「稼」字는 「播種한다」, 「穡」字는「收穫한다」는 뜻인데, 이들이 합쳐서 「稼穡」이라 할 때, 그것은 動詞와動詞의 結合이 「農事」라는 한 가지 槪念을 表示하는 合意複詞일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聯合關係는 그것이 合意複詞로 變할 可能性이 크다. 그러나.普通의 聯合關係일 경우, 그들 聯合된 各 品詞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하여 두 品詞 사이에 관계사를 사용하는 수가 있다.

兄弟姉妹, 同坐一室。兄弟와姉姝가 한방에 같이 앉았다.

某君專攻文學哲學。某君은 文學과 哲學을 전공한다.

위에서「」과「」는 關係詞로, 兄弟와 姉妹가 또 文學과 哲學이 각각 독립되어 있음을 명시하는 것이다. 「」과「」는 명사 사이에서만 사용된다.

晋文公譎不正. 齊桓公正不譎。진문공은 간사하고 바르지 못하며, 제환공은 바를고 간사하지 않다.

邦有道, 貧賤焉, 恥也. 邦無道, 富貴焉, 恥也。나라가 도가 있을 때는 가난하고 턴한 것은 수치요, 나라에 도가 없을 때는 부유하고 귀한 것이 수치이다.

위에서 「」와 「」는 關係詞로 「譎」과「不正」, 또는「貧」과「賤」, 「富」 와「貴」등 形容詞 사이에서 그들의 關係를 명확히 해주고 있다. 즉 「」 와「」는 형용사 사이에서 使用되는 關係詞이다.

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貧賤, 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부자와 귀함은 이는 사람이 하고자 하는 바이지만, 그 道로써 이것을 얻지 못하면 處하지 않으며; 가난과 천함은 이는 사람이 싫어하는 바이지만, 그 道로써 이것을 얻지 못하면 뗘나지 않는다.

위에서「富貴」와 「貧賤」은 富貴貧賤이 各各 名詞로 쓰였음을 곧 알 수 있고, 「富貴」, 「貧賤」에서 形容詞로 쓰였을 경우와는 명확히 區別됨을 알 수 있다.

動詞와 動詞 사이의 關係詞도 形容詞의 경우와 마찬가지로「」와「」字를 쓴다.

某君見其至友來, 迎告以正欲往訪也。某君은 그의 지극한 친구가 옴을 보고, 맞으면서 바로 찾아 가러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居二三日, 蕭何來謁上(漢高祖), 上喜, 罵何日; 「若亡何也?」 二三日 지낸 뒤에蕭何가 와서 임금을 뵈우니, 임금은 한편 놀래고 한편 기뻐하며, 蕭何를 꾸짖기를「그대가 없어진 것은 무슨 까닭인고?」라 하였다.

「迎」, 「告」, 「驚」, 「喜」는 모두 동사이다.

2) 조합관계

이것은 「修飾關系」 「附加關系」 또는 「主從關係」라고 말하기도 한다. 聯合關係와 다른 점은 이것을 構成하는 두 가지 品詞가 하나는 主體가 되고 다른 하나는 附加的인 關係에 있는 點이다. 따라서 그들 사이는 찰코 平等이나 對立關係에 있을 수 없고 主從的인 關系의 結合이다. 예로「紅花」 라는 品詞의 結合은 「紅」이 形容詞로서 名詞 「花」를 修飾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主體는「花」이고 「紅」은 從屬的인 것이다. 組合關係의 主體는 항상 名詞이고 附加語는形容詞나 動詞나 名詞이다. 이를 附加語에 따라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① 附加語가 形容詞일 때

「紅花」,「綠葉」,「白紙」,「黑字」,「高山」등 과 같이彩容詞가 附加語이고 名詞가 主體語로 構成된 경우이다. 勿論 이들이 緊密히 結合되어 두 가지 뜻이 새로운 한 가지 意味로 變했을 때는 合意複詞이다. 예를 들어「大門」은 本來 形容詞인 附加語 「大」와 名詞인 主體語 「門」이 結合된 것이었으나 그것이 한 家庭의 「正門」을 말할 때는 하나의 複詞이다. 「甘草」도 마찬가지다.「단 풀」이 아니라 固有名詞로 「甘草」일 경우組合式의 複詞이다.

이때에도 付加語인 形容詞와 主體語인 名詞 사이에 關係詞를 넣어 附加語와 名詞 사이의 關係를 명확히 하기도 한다. 이 때의 關係詞는 主로 「之」字가 쓰이며 두 글자가 結合될 때는 習慣上 關係詞는 쓰이지 않고, 附加語가 두 字인 경우에는 네 글자를 맞추기 위하여「之」字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왜냐하면 이 때 「之」字를 빼버리면 아주 어색해지기 때문이다.

荒唐之言 황당한 말

險峻之谷 험준한 계곡

困難之事곤란한 일

② 附加語가 動詞일 때

「飛鳥」,「走獸」,「落化」,「流水」등과 같이動詞가 附加語이고,名詞가 主體語인 경우이다. 이것 역시 合意複詞가 되어 「笑話」,「食堂」,「顧客」등과 같이 하나의 槪念을 表示할 때도 있고, 中間에 關係詞 「之」字를 넣어 動詞와 名詞 간의 關係를 明確히 하기도 한다.

역시 附加語가 한 字의 경우에는 關係詞를 쓰기 않고 두 字인 경우에만 쓴다.

計算之公式 계산하는 공식

攻守之勢 공격과 수비의 형세

防禦之戰 방어 하는 싸움

建設之計劃 건설에 관한 계획

③ 附加語가 名詞일 때

「皮大衣」, 「布長衫」등과 같이 附加語와 主體語가 다 같이 名詞인 경우이다. 이 때도 이들 名詞 간의 結合이 緊密하여 두 品詞로 區分할 수 없고 하나의 槪念을 表示하는 組合式 蛤意複詞를 이루는 경우가 있다. 즉「主筆」이나「手巾」등이 그 좋은 例이다.

그리고 名詞와 名詞 사이에 關係詞 「之」字를 쓰는 경우도 있고, 넣지 않는 경우도 있다.關係詞를 넣어 쓰는 경우의 例를 보면,

韓國之靑年 한국의 청년

民族之光榮 민족의 영광

父主之遺言 아버님의 유언

3) 결합관계(結合關係)

「造句關係」라고 말하기도 한다. 위에서 說明한 聯合이나 組合關係는 品詞의 結合일 뿐, 그것이 完全한 意思를 表現하는 것은 아니다. 聯合關係의 品詞結合인 「兄弟」,「富貴」 등은 결국 品詞에 그 칠 뿐이고, 組合關係의 品詞結合인 「紅花」,「飛鳥」도 그것이 品詞의 結合에 그길 뿐이지, 어떠한 結論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鳥飛」라거나「乘馬」라고 했을 때는 비록 두 字에 不過한 것이지만, 完全한 意思를 表現한 것이라 하겠다. 이와같이 完全한意를 表現한 內容의 單位를 「句文」이라고 한다.「乘馬」는「누가 말을 타는가?」라는 의문을 남기기 때문에 완전한 「句文」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굳이 「누가」를 脫明할 必要가 없을 경우, 예로,「너는 무엇을 하려느냐 ?」 (汝欲何爲?)라는 질문에「乘馬](말을 탄다)라고 하였다면, 그 對答은「我乘馬」의「我」가 省略된 것이므로 完全한 句文으로 看做된다.

따라서 句文을 이룰 때는 빠져서는 안될 要素가 있으며, 때로 그 要素가省略되어 表現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句文을 이루는 形式, 바꾸어 말하여 完全히 意思를 表現하는 要素를 갖춘 形式으로 品詞와 品詞가 結合하였을 때, 이것을 結合關係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올 「造句關係」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句文」과 「品詞의結合」은 전혀 다른 것이다. 비록 그것이 結合關系로써 句文과 같은 影式을 取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句文이 아니라 句文을 이루고 있는 한 部分일 경우를 말한다.

鳥飛韆多,降雨之兆也。 새가 날음이 몹씨 많으니, 비가 올 징조이다.

吾愛乘馬,不愛騎牛。 나는 말타기를 좋아하고, 소타기는 싫어한다.

위에서「鳥飛」나「乘馬」,「騎牛」등은 그것 自體만으로 쓰였을 경우, 完全한 意思를 表現하는 句文이 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句文의 한 部分으로 쓰인 경우이다. 이것을 品詞의 結合關係라 한다. 이것은 聯合關係나 組合關係와는 다른 경우이기 때문이다.

또한 위에서「鳥飛」는主語(subject)로 쓰였고「甚多」는 述語(predicate) 로 쓰였다. 그러나 이들이 다시 合쳐져서 다음 「降雨之兆也」라는 述語에 主語를 이루고 있다. 알기 쉽게圖示하면,

 

{[鳥(S) 飛(p)](S) 韆多(P)}(S), 降雨之兆也(P)。

또한 「吾」는 主語, 「愛」는 動詞, 「乘馬」는 그 自體가 動詞와 賓語 (object)의 結合關係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全體 句文上에서는 그것이 모두 賓語로 쓰인 것이다. 이것을 알기 쉽게 圖示하면,

吾(S) 愛(V) [乘(V)馬(O)](O), 不愛(V) [騎(V)十(O)](O)

라 하겠다. 따라서 品詞의 結合關係 즉 造句關係는 主語로도 쓰이고 賓語로도 쓰이며, 또한 述語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品詞의 結合關係를 줄이어 「詞結」이라고 말하고, 마찬가지로 品詞의 聯合關係를 「詞聯」, 또 品詞가 組合關係로 構成되었을 때는「詞組」라고 말한다.

「詞組」는 附加語와 主體語로써 이루어진 함은 旣述한 바 있다. 특 히 主體語를 附加語의 「밑말(端詞)」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던「紅花」의 「紅」字는形容詞로 附加語이며, 「花」는 名詞로 「밑말」인 것이다.

그렇다면 「勃然而怒」(발끈 화를 낸다)나 「悠然而逝」(한가롭게 떠나간다)와 같은 말은 詞聯인가? 詞組인가? 아니면 詞結인가? 이것은 主語가 省略된 詞結로 밖에 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 말에 主語를 넣으면 完全한 句文올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留意해아 할 점은 詞結이 句文上에서 關係詞를取하는 경우이다.

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사람이 이四端(仁義禮智)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마치 그것이 四體(四肢)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大道之行也, 天下爲公。 大道가 施行되면, 天下가 公平하다.

위에서「人之有是四端也」라는 말에서「之」字를 빼 버리고「人有是四端也」라고 하면 그것은 하나의 完全한句文인 것이다. 그런데 主語다음에 「之」字를 넣은 것은 무슨 까닭인가? 또한「之」字를 넣음으로 해서「人之有是四端也」라는 말을 句文이라고 부르기 어렵게 되었다. 關係詞 「之」字는 姐合關係인 品詞結合의 附加語 밑에 主로 쓰이기 때문에 여기서도 마치 詞組의 경우에서처럼 句文이 變質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을 詞組로 看做하기는 困難하다. 여기서 「之」字는 다만 그것이 句文이냐 詞結이냐 하는 것을 明示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形式을「組合式詞結」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勿論 여기에 「之」字가 빠진다 하더라도 上下句文은로 成立되며, 앞의 部分이 詞結일은 分明하다. 그러나, 「之」字 앞에 부분이 그것으로 終結되지 아니하고 다음에 그에 대한 述語가 뒤따름음 이미 이미 암시하여 주는 것이다.

3. 품사(品詞)의 등급(等級)

漢文에 있어서 品詞를 分類한다는 것이 至難한 일이라는 것은 이미 說明한 바 있다. 이것은 漢字 즉 各 品詞를 이루는 글자 하나하나가 固定된 作用을 하지 않고 여러 가지로 變化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한 品詞카 名詞로도 動詞로도 形容詞로도 副詞로도 쓰인다함은 理論上 不合理하다. 이것을 解決하기 위한 方法이 品詞의等級을 나누자는 것이다. 즉 어느 品詞가 어느等級으로 쓰이는가 하는 것이다.

品詞의 等級은 보통 세 가지로 나눈다. 즉 甲級(primary rank),乙級(secondary rank), 丙級(tertiary rank)이 그것이다. 이는 句文上의 役割에 依하여 定해지는 것으로 主語또는 主體語가 될 수 있는 名詞는 甲級이고, 名詞를 修飾하거나 述語가 될 수 있는動詞와 形容詞를 乙級이라 하며, 이들 動詞, 形容詞를 修飾하는 品詞를 丙級으로 區分한 것이다.

예를 들면「高飛鳥」라는 말에서 「高」는 丙級에 속하고, 「飛」는 乙級에 속하며, 「鳥」는甲級에 속하는 品詞이다. 그러나 「山高」라고 할 때 「高」字는 乙級에 속하고, 「高山」이라고 할 때도 역시 乙級이다. 그러므로「高」字가 動詞「飛」를 修飾했을 때는丙級이었으나, 主語에 대한 述語가 되거나 名詞의 附加語로 使用될 때는乙級에 속한다.

우리말에서 品詞의 等級을 따지는例는 거의 없다. 만약 따찬다면「뫂이 나르는 새」라고 할 때 「높이」는 副詞로서 丙級이고, 「나르는」은 動詞로서 乙級이며, 「새」는 名詞로서 甲級에 속한다 하겠다.

英語에서도 이러한 等級을 分類하는데 「highly flying bird」라고 할 때. 「highly」는 副詞,「flying」은 動詞, 「bird」는 名詞로 各各 丙級,乙級,甲級으로 區分한다. 또한「mountain is high.」(산이 높다)와「high mountain」 (높은 산)에서「high」는 다같이 形容詞로서 乙級에 속한다.

결국 品詞의 等級을 따지는 것은 本質的으로 같은 品詞가 句文上에서의 機能에 따라 甲級도 되고 乙級도 되고 丙級도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高」는 항시 「높다」는 形容詞이지만 그것이 甲級으로 쓰일 때도 있고, 乙級으로 또는 丙級으로 쓰일 때도 있다는 말이다. 더우기 英語나 우리말에서는 甲, 乙, 丙級의 形態가 달라져서 (같은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드물다), 그들에 대한 品詞 分類를 달리 할 수도 있지만, 漢字는 甲乙丙級으로 바뀔 때도 아무 字體의 變動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여러 品詞로 分類하는 것보다도 品詞가 等級이 달리 使用된다고 함이 妥當하다는 學脫이다.

關係言司와 語氣言司는 虛辭이기 때문에 品詞의 等級을 가리키기는 困難하다. 그러므로 아래에 實辭인 五品詞에 限하여 等級에 따라 說明하기로 한다.

1) 甲級詞

① 名詞 : 山,水,花,卉등名詞는 모두 甲級詞에 속한다.

② 形容詞 : 「白馬之白」(흰 말의 흰 것) 앞의「白」은 「馬」를 修飾하므로 乙級이며, 밑의「白」은 組合關係의 主體語이므로 甲級에 속한다.

③ 動詞 : 「此次之退,乃欲誘敵耳」(이번의 물러감은 바로 적을 유인 하려는 것 뿐이다)라는 句文에서 「退」는 通常的으로는 그에 속하나 여기서는 組合關係의 主體語이기 때문에 甲級으로 쓰였다.

④ 代名詞: 代名詞는 名詞를 代身하는 것이기 때문에 句文上에서도 主語 및 主體語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主로 甲級詞로서 쓰인다. 예로 「爾與彼」(너와 그)에서 「爾」와 「彼」는 甲級이고, 「此吾家千里駒也」 (이것이 우리집 千里駒이다)에서 「此」는 主語로서 甲級이다. 疑問代名詞도 마찬가지다. 「子何好?」(그대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에서 「子」는 人稱代名詞로서 主語이므로 勿論 甲級이고, 「何」는 疑問代名詞로서 賓語이다. 따라서 「何」 또한 甲級이다.

⑤ 副詞 : 時間이나 場所를 表示하는 副詞가 句文上에서 主語로 쓰이는 경우는 甲級이다. 에로, 「今何世耶?」 (지금은 어느 이상이냐 ?)에서 「今」은, 「馬偶蹄類也」(말은 네 발 동물이다)의「馬」와 같이 甲級이다.

(2) 乙級詞

① 名詞 : 組合關係의 品詞結合에 있어서 附加語와 主體語가 다같이 名詞일 경우 이들은 同級으로 取扱될 수 없다. 만약에 同級이라면 이들은 組合關系로 볼 수 없고 聯合關係아니면 結合關係로 이루어진 品詞結合이어야 한다. 예로 「皮外套」(가죽으로 된 외투 혹은 가죽외투)에서 「皮」는 名詞이지만 乙級이다. 이것은 附加語로 主體語 「外套」를 修飾 하고 있기 때문이다.

② 形容詞 : 原來 形容詞는 乙級詞로서 主體語인 甲級詞를 修飾하는 것이다. 예로 「紅花」, 「綠葉」, 「白布」』, 「黑紙」에서「紅」, 「綠」, 「白」, 「黑」은 모두 名詞를 修飾하는 乙級詞이다.

③ 動詞 : 動詞도 形容詞와 같이 原來 乙級詞이다. 예로「飛鳥」, 「落花」, 「流水」, 「走獸」등에서 「飛」, 「落」, 「流」, 「走」등은 모두 말의 名詞를 修飾하는 乙級詞이다.

④ 代名詞 : 人稱代名詞가 組合關係로 結合되었을 때, 예로,「余妻」,「汝校」, 「其友」에서 附加語인 「余」, 「汝」, 「其」등은 主體語인名詞를 限定하기 때문에 乙級詞이다. 이때에 附加語는 形容性의附加語가 아니라 領屬性의 附加語이다. 指旨示代名詞 역시 마찬가지다. 예로,「此人」, 「彼人」에서 「此」,「彼」는 領屬性의 附加語로 乙級인 것이다. 數量代名詞 역시 마찬가지다. 예로「千日」, 「百年」, 「三冊」에서 「千」,「百」, 「三」은 밑에 主體語의 附加語인 故로 乙級이다. 이때 數量代名詞의 性格은 領屬性이라고 볼 수 없고 形容性을 띤 것이다. 疑問代名詞도 附加語로 쓰일 경우는 乙級詞에 속한다. 에로「何人」, 「何世」, 「何日」에서「何」는 乙級이다.

⑤ 副詞 : 「七八年之研究」라는 「七八年」은 時間副詞。이것은 主體語 「研究」라는 말 앞에서 附加語 로 쓰인다. 「之」字는 關係詞로 이 두 品詞 組合關係를 말하여 준다. 따라서 「七八年」은 乙級詞인 것이다. 또한 「七八」이 밑의 名詞 「年」을 限定하는 것으로 본다고 하더라고 「七八」은 乙級詞이다. 이들 附加語는 形容性으로 보는 것이다. 「東風壓倒西風」(東風이 西風을 壓倒한다)이란 句文에서 「」東과 「西」는 處所副詞라 할 수 있다. 이들 역시 名詞 「風」에 붙는 附加語이기 때문에 乙級이며, 形容性 附加語로 보는 것이다.

3) 丙級詞

① 名詞 : 「狼呑」(이리처럼 먹음) , 「風起」(바람처럼 일어남), 「雪白」(눈처럼 흼) 「氷冷」( 얼음처럼 참)과 같은 말에 「狼」, 「風」은 動詞 「呑」, 「起」 위에서 「雪」, 「氷」은 形容詞 「白」, 「冷」위에서 修飾하고 있다. 勿論, 이들은 句文이 아니고 詞結形式을 취한 경우이다. 따라서 「狼」, 「風」, 「雪」, 「氷」는 비록 名詞이지만 副詞 丙級詞로 쓰인 것이다.

② 形容詞 : 「暗笑」, 「默讀」, 「悠然而逝」, 「勃然而怒」, 「大紅」, 「深紫」' 「豁然而明」,「淵然而靜」에서 「暗」, 「默」, 「悠然」, 「勃然」名形容詞이지만, 動詞「笑」, 「讀」, 「逝」, 「怒」를 修飾하고 있다. 따라서 乙級詞를 修飾하는 이들은 丙級이며, 「大」, 「深」, 「豁然」,「淵然」은 그 밑의 「紅」, 「紫」, 「明」. 「靜」등 形容詞를 修飾있다. 결국 形容詞가 形容詞를 修飾하고 있으므로 이들도 마땅히 丙級이다.

③ 動詞 : 「飛奔」, 「馳呼」, 「飛快」, 「噴香」과 같은 말에서 「飛」, 「馳」는 動詞 「奔」, 「呼」를, 「飛」, 「噴」는 形容詞 「快」, 「言」을 修飾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動詞이지만 丙級詞이다.

④ 代名詞 : 人稱代名詞나 指示代名詞가 丙級인 경우는 드물다. 疑問代名詞의 경우, 「何勇」, 「何壯」, 「何盛」등은 形容詞 「勇」, 「壯」, 「盛」을 疑問代名詞 「何」가 修飾하고 있으므로 丙級으로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數量代名詞로 「一試」, 「三思」, 「四顯」, 「九嘆」의 말에서 「試」,「思」,「顧」,「歎」등은 動詞이므로 그 위에 있는數代名詞는 丙級인 것이다.

⑤ 副詞 :「 晨起」,「晩歸」.「前倨」,「後恭」등은 動詞 「起」,「歸」와 形容詞 「倨」, 「恭」에 時間副詞가 結合된 것이다. 따라서「晨」,「晩」, 「前」, 「後」는丙級이다. 또한「內柔」,「外强」,「中乾」등은 形容詞위에 處所副詞가 結合된 것이므로 「內」,「外」,「中」등은 丙級이다. 그 밖에「甚佳」, 「太急」등에서 「甚」,「太」 등은 本來 副詞이기 때문에 乙級을 修飾하는 丙級인 것은 너무나 當然한 일이다.

4.品詞의活用

모든 品詞가 그것이實際 意味를 나타내는 實辭인 경우, 거의 모두가 甲, 乙, 丙級으로 使用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品詞는 本來의 意味로 主로 쓰이고, 경우에 따라서만 다르게 使用된다 함도 짐각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名詞는 主로甲級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動詞 ,形容詞는 주로 乙級으로, 副詞는 主로 丙伋으로 쓰이지만, 때로는 名詞가 丙級으로도, 副詞가甲級으로도 쓰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本來 意味로 쓰이는 경우를 「本用」이라 부르고, 다른 경우로 쓰이는 때를 「活用」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말은 결국 名詞가 動詞, 形容詞, 副詞등으로 轉用될 수 있다는 말과 相通한다.

우리말에서나 英語에서는 品詞가 轉成될 때는 語尾變化를 同半하기 때문에 形式的으로도 그것이 甲級인지 丙級인지, 다시 말하민면 그것이 名詞인지 副詞인지를 區別할 수가 있다. 그러나, 漢字는 그렇지 않다는 데에 問題 가 있다. 예로, 우리말에서는「먹다」는 動詞니이 本來 「乙級」이다. 그러나,

먹이 - 〔甲級〕먹이를 주어라.

먹는 - 〔乙級〕 먹는 음식을 버리지 말아다.

먹듯 - 〔丙級〕놀기를 밥 먹듯 한다.

라고 變化되어 品詞의 活用은 곧 語尾의活用인 것처럼 생각된다.

이체 漢文에 있어서 品詞의 活用關係에 대하여 다시 살펴보자. 앞에서 引用說明한 바 있는「白馬之白」.「此次之退」에서 「之」字 밑의 「白」과 「退」는 本來 形容詞와 動詞로 乙級이었으나 여기서는 活用되어 名詞』 즉 甲級으로 된 것이다. 이는 抽象的 內容으로서 그러한 狀態나 形便을 막연히 가리키는 것이다. 漢文에서 이러한用法은 普遍的인 것이다. 또 形容詞나 動詞가 甲級詞로 되어 具體的인 事物을 가리키는 경우도 많다. 예로 「有酒食, 先生饌」(술과 밥이 있으면, 어른의 만찬이다). 「食」字는 本來는 「먹는다」는 動詞이지만 여기서는 「밥」을 가리키며, 「老吾老, 以及人之老」 (나의 늙은 어른을 늙은이 대접을 하여,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의 늙은 이를 늙은이 대접을 한다)에서 두째번 「老」字는 「老人」을 가리키어 名詞化한 것이다.

또한, 意味가 비슷하거나 相反되는 動詞나 形容詞가 서로 모여서名詞로 되는 경우가 있다. 우선 意味가 비슷한 合意複詞부터 알아보자. 이들의 結合은 聯合關係이다.

交通, 計算, 履歷, 孝廉, 玄虛, …

다음,相反되는 意味가 聯合式 合意複詞가 된 경우로,

長短, 興亡, 成敗, 盛衰, 存亡, …

등은 살상 動詞와 形容詞가 서로 結合된 甲級詞임을 알수가 있다.

다음으로 名詞가 丙級으로 活用되는 예를 알아보자.

「蛇行匍伏」,「帝捲天下」, 「囊括四海」라는 말에서 「蛇」, 「席」, 「囊」등은 本來 名詞로 甲級이지반 여기서는動詞 「行」, 「捲」, 「括」등을 修飾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丙級副詞로서 쓰인 것이다.

 

또한 名詞가 乙級으로 活用되는 경우도 많다. 예로,

孟嘗君衣冠而見之。孟嘗君은衣冠을 하고 만났다.

父日:「履我」。아버지가 말픔하시기를 :「나를 따르라」하셨다.

不茶不煙, 一言不發。 차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고 한마디 말도 하지 안했다.

위에서 「衣寬」, 「覆」, 「茶」, 「煇」등은 本來 名詞한 것이나 여기서는 乙級으로 動詞化한 것이다.

끝으로, 形容詞가 動詞로 쓰이는 경우를 알아보자. 예를 들면,

漁入甚異之。 어부가 몹씨 이상하게 여겼다.

不遠千里而來。千里를 멀다고 여기지 아니하고 왔다.

是以君子遠庖廚也。그러므로 君子는 庖廚를 멀리 한다.

위에서 「異」, 「遠」은 本來 形容詞이나, 여기서는 動詞로 쓰인 것이다.

形容詞는 賓語를 取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란데 위에서는 「異之」의 「之」字나 「千里」, 「庖廚」는 賓語임이 들림이 없다. 따라서 이들은 形容詞가 動詞化한 例인 것이다.

출처 : 신아사출판 홍인표저 한문문법(1976)